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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자! (서예 Calligraphy)/한시 및 명구 모음

십군자 화제_연꽃

by 움니차 2024.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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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화청정도(荷花聽靖圖)*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영조 21∼?)) @간송미술관

魚戱蓮葉間(어희연엽간) - 물고기는 연 잎 사이에서 희롱한다.

 

蓮腮雨退紅(연시우퇴홍) - 연꽃 볼은 비 온 뒤에 붉어진다.

 

流魚動綠荷(유어동녹하) - 노니는 물고기 푸른 연 움직인다.

 

荷背風翻白(하배풍번백) - 연 잎 뒤쪽은 바람에 뒤집혀 희고.

 

一朶荷花滿院香(일타하화만원양) - 한 송이 연꽃은 집에 향기를 채운다.

 

荷葉淸香却勝花(하엽청향각승화) - 연 잎 맑은 향기 도리어 꽃보다 낫다.

 

果熟愁枝重 荷生覺渚香(과숙수지중 하생각저향) - 열매 익으니 가지 무거움 근심하고 연꽃이 피니 물가의 향기 깨닫는다.

 

論渠淸絶趣 天下少同人(논거청절취 천하소동인) - 저 꽃의 맑고 뛰어난 정취를 의론한다면 천하에 같이 할 사람이 적을 것이다.

 

畔覆濂溪草 中移玉井荷(반복렴계초 중이옥정하) - 못 가엔 염계의 풀을 심고 못 속엔 옥정의 연꽃을 심어.

 

船入荷花裏 船衝荷葉開(선입하화이 선충하엽개) - 배는 연꽃 속으로 들어가고 배에 부딪쳐야 연잎이 열려.

 

粧凝朝日麗 香逐晩風多(장응조일여 향돈만풍다) - 아침의 맑은 햇빛을 녹여 단장한 듯 저녁바람 따라 쫓겨오는 향기여.

 

湖聲連葉雨 野色稻花風(호성연엽우 야색도화풍) - 호수의 소리는 연 잎에 내리는 비 들의 모양은 벼 꽃에 부는 바람.

 

綠水紅蓮一朶開 千花百草無顔色(녹수홍련일타개 천화백초무안색) - 푸른 물에 붉은 연꽃 한 송이 피니 수많은 화초들 안색이 없다.

 

綠萍池沼垂楊裏 初見芙 弟一花(녹평지소수양이 초견부거제일화) - 파란 마름 잎 버들에 가리운 연못 연꽃 한 송이가 처음 보이네.

 

濃淡共姸香名散 東西分艶替相連(농담공연향명산 동서분염체상련) - 짙고 엷음 함께 고우니 향명이 흩어지고 동서가 어여쁨을 나누면서 뿌리 서로 연한다.

 

丹靑安得龍眼手 氣色添來滿水香(단청안득용안수 기색첨래만수향) - 채색과 명인을 얻은들 어찌 그려낼 수 있을까 빛의 생기에다 물 속의 가득한 향기를.

 

露濕紅房雙朶重 風搖綠帶一枝長(로습홍방쌍타중 풍요록대일지장) - 두 떨기 빨간 꽃이 이슬에 젖어 무거운 듯 푸른 띠 바람에 흔들려 한 가지가 길게 보여.

 

素房含露王冠鮮 紺葉搖風鈿扇圓(소방함로왕관선 감엽요풍전선원) - 흰 봉우리 이슬 머금으니 왕관처럼 산뜻하고 푸른 잎 바람에 흔들리니 전선처럼 둥글다.

 

水宮仙女鬪新粧 輕步緩波踏明鏡(수궁선녀투신장 경보완파답명경) - 수궁 선녀들 다투어 새 단장해 느린 물결을 가벼히 걸으며 명경지수 밟는다.

 

移舟水差差綠 倚檻風搖炳炳香(이주수천차차녹 의함풍요병병향) - 배가 옮겨갈 적 물은 점점 푸르르고 의지한 난간이 바람에 흔들릴 제 그윽한 향기.

 

翠木蒼藤一兩家 門依古柳抱谿斜(취목창등일량가 문의고류포계사) - 푸른 나무 창등의 한 두어 집이 문은 고류 의지해 시내 안고 비꼈다.

 

波澄夜靜花無影 露冷風淸玉有香(파징야정화무영 노랭풍청옥유향) - 물결 맑고 밤 고요하니 꽃은 그림자 없고 이슬 차고 바람 맑으니 옥에 향기가 있다.

 

紅衣不讓美人面 芳性眞宜君子名(홍의불양미인면 방성진의군자명) - 붉은 옷은 미인의 모습에 양보하지 않고 꽃다운 성품 진실로 군자 이름에 마땅하다.

 

庭前綠荷葉 香氣濃於酒 疏雨忽飛來 的明珠走 (정전녹화엽 향기농어주 소우홀비래 적력명주주) - 앞 뜰의 푸른 연잎 술보다 향기가 짙어. 주르르 비가 떨어져 흰 구슬이 굴러 흐른다.

 

浮香繞曲岸 圓影覆華池 常恐秋風早 飄零君不知 (부향요곡안 원영복화지 상공추풍조 표령군불지) - 뜬 향기 골짜기와 언덕에 가득 못은 온통 둥근 꽃그림자에 덮여. 가을 바람 일찍 불까 근심스러운데 그대는 나부껴 떨어질 일을 생각지 못하니.

 

不怨池塘不怨甁 只愁濃艶易飄零 紅顔尙帶三生醉 禁澤何人敢獨醒 (불원지당불원병 지수농염이표령 홍안상대삼생졸금택하인감독성) - 못에 피어 있어도 좋고 병에 꽂혀있어도 좋지만 짙고 고운 꽃이 쉬이 떨어지지나 말았으면. 붉은 얼굴은 피어 있을 때나 떨어져 있을 때나 취한 빛이나 초나라의 어떤 사람만 홀로 깰 수 있을까.

 

何淸入水銀甁 香露處處替淚零 離却一塘應有限 也從詩老醉還醒 (하염청입수은병 향로처처체누령 이각일당응유한 야종시노취환성) - 무엇 때문에 맑은 꽃을 병에 꽂기 꺼려할 것인가 향기와 이슬이 곳곳에서 눈물되어 떨어지는 것을. 못 속에만 있게 말고 잘라 내다가 시 짓는 늙은이 취했다 깰 즈음 보게 해야지.

 

揷折蓮花白玉甁 紅衣濕盡露華零 中通外直君知否 夢斷溪酒半醒 (삽절연화백옥병 홍의습진로화령 중통외직군지부 몽단염계주반성) - 연꽃 꺾어다 흰 병에 꽂으려니 짙은 이슬 떨어져 붉은 옷이 젖는다. 속은 비어 있고 줄기는 곧은 뜻을 그대는 모르는가 염계선생은 거나하게 취하여서도 알아냈는데.

 

今年池水盡成枯 翠盖紅粧掃地無 只有小荷雙葉在 西風吹折誰扶 (금년지수진성고 취개홍장소지무 지유소하쌍엽재 서풍취절천수부) - 금년에 못물이 모두 말라서 푸른 잎 빨간 꽃 쓸어버린 듯. 다만 자그마한 잎 둘만이 남아 그마저 서풍에 꺾였으니 누가 붙들꼬.

 

水檻風來夏赤凉 滿池荷月正蒼蒼 只恐白露凋紅粉 減却鴛鴦夢裡香 (수함풍래하적량 만지하월정창창 지공백로조홍분 감각원앙몽리향) - 물가에 바람 인 시원한 여름날 새파란 연못엔 연이 가득 달이 가득. 이슬내려 빨간 꽃가루 떨어질까 하였는데 갑자기 원앙새가 향기꿈을 깨운다.

 

去時荷出小如錢 歸見荷枯意然 秋後漸稀霜後少 白頭黃葉兩相憐 (거시하출소여전 귀견하고의망연 추후점희상후소 백두황엽양상련) - 돈짝만큼 연잎날 때 떠나갔다가 시들 때 돌아오니 망연하구나 가을 들어 서리 끝에 적어져 흰 머리 누른 잎 모두 다 불쌍하네.

 

出水芳姿再再輕 圓珠灑落見光明 淡香不作芳菲面露冷風凄倍覺情 (출수방자재재경 원주쇄락견광명 담향불작방비면 로냉풍처배각정) - 물 위에 핀 꽃이 아래로 늘어져서 속기없이 둥근 모습 광명을 보는 듯. 꽃이 핀 땐 엷은 향기나지 않다가 이슬 바람 싸늘해야 갑절이나 풍겨온다.

 

玉井根株望巳灰 前塘剩喜兩三開 徘徊正引翁興 莫遺西風湯來 (옥정근주망사회 전당승희양삼개 배회정인염옹흥 막유서풍탕양래) - 옥정의 연 줄기는 막 시들려 하는데 전당에 두세송이 피어 웃는다. 둘러보매 염웅의 흥취 절로 나니 서풍이 불어 와서 물결치치 말았으면.

 

池面輕風細細吹 淸香扁與夜凉宜 天公更借氷輪影 高葉繁花光陸離 (지면경풍세세취 청향편여야량의 천공경차빙륜영 고엽번화광육리) - 못 물엔 가는 바람 살살 불어 밤 들어 서늘한데 맑은 향기 퍼진다. 천공이 또다시 둥근 달을 빌려 주어 잎 밑에 번화한 꽃이 뒤섞여 아름답네.

 

初見新荷疊小錢 漸看千朶翠如烟 可憐葉大眞如許 會作神仙太乙船 (초견신하첩소전 점간천타취여연 가련엽대진여허 회작신선태을선) - 처음에는 겹친 잎이 엽전만 하였다가 자라나면 천 가지가 연기같이 푸르르다. 잎이 넓어 아름다움이 저와 같으니 태을신선은 뜯어다가 배라도 짓겠네.

 

芙蓉照水弄嬌斜 白白紅紅各一家 近日新花出新巧 一枝能著兩般花 (부용조수농교사 백백홍홍각일가 근일신화출신교 일지능저양반화) - 아리땁게 기울여져 물에 비친 부용 흰 빛 붉은 빛이 제각기 또렷또렷. 요즈음 새 꽃이 어여쁘게 막 피어나 한 줄기에 두 송이가 달라붙은듯.

 

南浦荷香水欲秋 晝船歌曲響中流 多情採滿停橈戱 綠子紅房笑揷頭 (남포하향수욕추 주선가곡향중류 다정채만정요희 녹자홍방소삽두) - 남포 연꽃 향기 가을이 깊어오면 뱃노래 메아리가 물 위로 흘러간다. 가득히 채워져 노 젓는 손 멈춰질 때 머리에 꽂혀진 열매송이 보고 웃네.

 

秋來喜見露蜂房 玉子瓊珠箇箇香 嚼能渾驚兼至味 淸心可補十全湯 (추래희견로봉방 옥자경주개개향 작능휘경겸지미 청심가보십전탕) - 가을이 오면 가깝게 벌집이 드러나 구슬같은 씨 낱낱이 향기로워 씹어보면 지극한 맛 놀라웁기만 마음을 맑혀 주는 십전탕일세.

 

秋淨長湖碧玉流 荷花深處繫蘭舟 逢郎隔水投蓮子 恐被人知半日羞 (추정장호벽옥류 하화심처계란주 봉낭격수투연자 공피인지반일수) - 가을날 맑은 호수 푸른 물 넘실넘실. 연숲 깊숙이 매어있는 목란주에 총각이 저쪽에서 연밥을 던졌는데 사람들이 알까 두려워 반나절 붉은 얼굴.

 

挺出泥不梁塵 艶香淸氣白無倫 誰知君子貞心在 當日濂溪最獨親 (정출어니불양진 염향청기백무륜 수지군자정심재 당일염계최독친) - 진흙 속에서 빼어나 티끌에 물들지 않으니 탐스런 향기와 맑은 기운은 견줄 게 없네. 누가 군자에게 곧은 마음이 있음을 알까 지난날 주렴(周濂溪)가 가장 이 꽃을 사랑했지.

 

物欲其全不欲 問渠何似舊池開 芳等是終銷歇 願被高人採來 (물욕기전불욕최 문거하사구지개 방향등시종소헐 원피고인채철래) - 물욕은 온전히 꺾어버리기 어려운 것 너는 무슨 일로 흙탕물에 피어나서 그토록 맑은 향기 다할 때까지 고상한 사람이 캐어 가길 바라니.

 

終宵浙浙送寒聲 容枕無聊睡不成 却憶故園池上雨 碧荷千點散輕明 (종소절절송한성 용침무요수불성 각억고원지상우 벽하천점산경명) - 밤 새도록 주르륵주르륵 싸늘한 소리 베개를 당겼으나 애오라지 잠못이뤄. 도리어 고향집 비내리는 연못에 푸른 잎에 맑게 구르던 물방울이 생각나서.

 

畵樓東畔俯蓮池 罷酒來看急雨時 溜滿卽傾器似 聲喧不厭淨襟宜 (화누동반부연지 파주래간급우시 류만즉경의기사 성훤불염정금의) - 그림으로 꾸민 다락 동쪽 부련지를 급한 비 내릴 때 술잔 놓고 바라보니 낙숫물 떨어져 차면 기울어짐이 물 기울기 같으니 소리는 시끄러우나 가슴속이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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