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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자! (서예 Calligraphy)/한시 및 명구 모음

십군자 화제_목단(모란꽃)

by 움니차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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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도
<방 안 가득 꽃향기>(2010.4.6~6.20) 남계우의 화접도와 이한철의 모란도 부분 @국립중앙박물관

合房如握拳 吐如掌口(합방여악권 토악여장구)

- 머금은 화방은 주먹만한데 꽃술을 토하며 손바닥 입벌린 듯.

 

芳名競占百花玉 更見長安繡蕭帳(방명경점백화옥 경견장안시수장)

- 다투어 꽃 중의 왕이라 높은 이름 얻었고 장안의 수놓은 휘장에 의지함을 다시 보네.

 

慣把笑容誇絶艶 更含啼淚作嬌姿(관파소용과절염 경함제누작교자)

- 항상 웃는 듯한 모양 탐스러움 자랑하고 다시 눈물을 머금어 가냘픈 자태 지어내네.

 

三月洛陽花如錦 春風得意冠群芳(삼월낙양화여금 춘풍득의관군방)

- 삼월 낙양에 비단같이 꽃이 피어 봄바람에 뜻을 얻어 뭇꽃 중에 으뜸일세.

 

小院香凝花正好 平安富貴最宜人(소원향응화정호 평안부귀최의인)

- 작은 뜰에 만발한 꽃 향기가 얽혀 평안하고 부귀하고 의좋은 사람.

 

玉環去後千年恨 留與東風作夢看옥환거후천년한 유여동풍작몽간)

- 양귀비 돌아간 후 천년 묵은 한동풍 불 때마다 꿈에서 보네.

 

雨後名花睡正濃 芳姿艶質勝芙容(우후명화수정농 방자염질승부용)

- 비 온 뒤 모란꽃 짙게 머리 숙여서 향기로운 자태 탐스런 맵시 부용보다 곱구나.

 

倚欄 重愁無力 繞幕香濃欲醉人(의란장중수무력 요막향농욕취인)

- 단장하고 난간에 의지하였으나 수심 깊어 힘 빠졌고 짙은 향기 휘장으로 스며 사람들을 취하게 한다.

 

淺淺花開料 風 苦無妖色畵難工(전전화개요초풍 고무요색화난공)

- 잔잔하게 핀 꽃에 가파른 바람불어 요염한 빛 사라진 괴로움 그려내기 어려워.

 

本無塵士氣 自在水雲鄕 楚楚淨如拭 亭亭生妙香 (본무진사기 자재수운향 초초정여식 정정생묘향)

- 본래 진토에 머물 기질이 아니어서 속기를 떠난 맑은 물에서만 핀다. 말끔히 닦은 듯 선명하고 우뚝 솟아올라 묘한 향기까지.

 

世愛牧丹紅 裁培滿院中 誰知荒草野 亦有好花叢 (세애목단홍 재배만원중 수지황초야 역유호화총)

- 세상이 모란 붉음을 사랑해 집 가운데 가득히 재배한다. 거치른 초야에 역시 좋은 꽃이 떨기로 있음을 뉘라서 알 것인가.

 

東風未放曉泥幹 紅蘂花開不奈寒 待得天晴花已老 不如携手雨中看 (동풍미방효니간 홍예화개불내한 대득천청화이로 불여휴수우중간)

- 봄바람 불지 않아도 새벽 진흙은 말랐으나 붉은 꽃수염의 꽃 피었으니 어찌 춥지 않으랴, 하늘 맑기 기다리니 꽃은 이미 늙었네, 손잡고 빗속에서 보는 것만 못하다.

 

階前紅牧丹 晩來唯有兩枝殘 明朝風起應吹盡 夜惜衰紅把火看 (추창계전홍목단 만래유유양지잔 명조풍기응취진 야석쇠홍파화간)

- 근심하고 슬퍼하는 섬돌 앞에 붉은 모란 늦게 오니 오직 두 가지만 남았다. 내일 아침 바람이 일면 응당 날라가버릴 것 밤에 붉음 쇠하는 것 아까워 불 켜들고 본다.

 

長安豪貴惜春殘 爭賞新開紫牧丹 別有玉盤承露冷 無人起就月中看 (장안호귀석춘잔 쟁상신개자목단 별유옥반승로랭 무인기취월중간)

- 장안 호걸들은 봄 쇠잔함을 아쉬워 해 새로 피는 붉은 목단을 다투어 감상하노라. 따로 달이 있어서 이슬 받아 차가우니 일어나서 달 아래 보는 사람 없구나.

 

閨中如妬新將婦 陌上須傳粉朗 昨夜月明渾似水 入門唯覺一庭香 (규중여투신장부 맥상수참전분랑 작야월명혼사수 입문유각일정향)

- 규중에서 투기할 것 같은 단장한 신부지만 언덕 위에선 단장한 낭군에게 전하기 부끄럽다. 지난 밤 달 밝으니 혼연히 물처럼 맑아 문에 들어서도 뜰에 가득한 향기만 깨달았을 뿐.

 

陽和不擇地 海角赤逢春 憶得上林色 相看如故人 (양화불택지 해각적봉춘 억득상림색 상간여고인)

- 따뜻한 햇빛은 어디에나 비쳐 바다모퉁이에서도 봄을 만났네. 궁궐 안 꽃빛이 생각이 나서 바라보니 옛 친구를 만난 듯.

 

一朶妖紅翠欲流 春光回照雪霜差 化工只欲呈新巧 不放閑花得少休 (일타요홍취욕류 춘광회조설상차 화공지욕정신교 불방한화득소휴)

- 한가닥 휘늘어진 생긋 웃는 꽃에 선명한 빛 흘러 넘쳐 번져 가는 봄빛에 눈서리 녹아날 제, 천공은 훌륭한 솜씨 내보이려고 가지 피지 아니한 봉오리를 잠시 쉬고 있구나.

 

小檻徘徊日自斜 只愁春盡委泥沙 丹靑欲寫傾城色 世上今無楊子華 (소함배회일자사 지수춘진위니사 단청욕사경성색 세상금무양자화)

- 해가 저물도록 난간 곁을 배회하며 봄 가면 진흙 위에 떨어져 버릴 것을 근심하다가 빨강 파랑 물감으로 뛰어난 빛깔을 그려두려하나 이 세상에 지금 양자화가 없구나.

 

白雲堆裏紫霞心 不與姚黃色鬪深 閒伴春風有時歇 豈能長在玉階陰 (백운퇴이자하심 불여요황색투심 한반춘등유시헐 기능장재옥계음)

- 흰구름 같은 꽃무더기 속 노란 꽃술이 도황과 더불어서 볼 만함을 다투지만 때로는 봄바람 다하기 전 떨어져 버리니 대궐 섬돌 밑에 오래 있지 못하겠네.

 

百寶于護曉寒 沈香亭畔若爲看 春來誰作韶華主 總領群芳是牡丹 (백보난우호효한 침향정반약위간 춘래수작소화주 총영군방시목단)

- 꾸민 손잡이도 싸늘한 아침 침향정 가에 피어 있는 듯. 봄 들면 누가 아름다운 경치를 주관할꼬. 꽃 중에 왕이 되는 모란꽃.

 

長安豪貴惜春殘 爭賞新開紫牧丹 別有玉盤承露冷 無人起就月中看 (장안호귀석춘잔 쟁상신개자목단 별유옥반승로냉 무인기취월중간)

- 장안의 부호들이 얼마 남지 않은 봄을 아까워하여 새로 핀 자모란을 다투어 구경하는데 따로 있는 흰쟁반에 싸늘한 이슬 바쳐든 듯한 꽃을 달밤에 가서 보는 이 아무도 없구려.

 

風流富貴百花尊 國色天香到十分 如何箇樣花開大 不及區區茶子孫 (풍유부귀백화존 국색천향도십분 여하개양화개대 불급구구다자손)

- 부귀스런 멋은 꽃중의 으뜸이라 빛깔과 향기는 더 보탤게 없으나 어째서 꽃 모양은 그렇게 크면서 작은 열매라도 맺지 않는가.

 

落盡殘紅始吐芳 佳名喚作百花王 競誇天下無雙艶 獨占人間第一香 (낙진잔홍시토방 가명환작백화왕 경과천하무쌍염 독점인간제일향)

- 붉은 빛 다 시들 때 비로소 활짝 피어 꽃 중의 왕이라는 아름다운 이름 얻고 탐스러움은 천하에 다시 없음을 자랑하니 이 세상에 제일가는 꽃이로구나.

 

葉底風吹紫錦囊 宮爐應近更添香 詩看沈色濃如潑 不愧達君翰墨場 (엽저풍취자금낭 궁로응근경첨향 시간침색농여발 불혼달군한묵장)

- 잎 사이 노란 주머니에 바람이 일면 향을 더한 궁로에 가까이 간 듯. 가라앉힌 물감을 뿌린 듯 짙은 빛은 그림을 그려도 부끄럽지 않겠네.

 

翠幄籠霞護曉寒 無人凝笑倚于 玉環去後千年恨 留與東風作夢看 (취악롱하호효한 무인응소의란우 옥환거후천년한 유여동풍작몽간)

- 푸른 장막에 안개 얽혀 아침 추위 팔리는데 난간에 의지하여 웃음짓는 사람 없어

양귀비 떠나간 뒤 긴긴 세월 한을 품고 동풍과 더불어서 옛 생각에 잠겼는 듯.

 

嬌無力任支撑 笑瞼初開尙宿 雨濕紅粧終不管 憐渠元自大感生 (교요무력임지탱 소검초개상숙정 우습홍장종불관 련거원자대감생)

- 힘 빠진 예쁜 꽃이 받침목에 의지하여 갓피어 웃는 맵시 오래 취한 듯. 붉은 단장 비에 젖는 것 관심이 통 없으니 애처롭다 원래 어리석게 태어났음이여.

 

醉中眼自班 天雨曼陀照玉盤 一朶淡黃微拂凉 紅魏紫不須看 (취중안힐자란반 천우만타조옥반 일타담황미불량 정흥위자불수간)

- 취한 눈에 여러 가지 무늬가 반들반들 아롱져서 하늘에서 온갖 빛이 구슬쟁반에 비치는 듯. 한가지 담황색 꽃이 유별나게 돋보여서 정흥이나 위자는 뒤에 쳐져 보이지 않는 듯.

 

蟾精雪魄孕雲亥 春入香一夜開 宿露枝頭藏玉魂 暖風庭面倒銀杯 (섬정설백잉운해 춘입향유일야개 숙로지두장옥혼 난풍정면도은배)

- 달의 정령과 눈의 넋이 구름 뿌리로 잉태되어 살찌고 향기로운 꽃 봄들자 피어나네. 이슬내린 가지 위엔 구슬덩이가 감춰 있고 앞뜰에 바람일 적 은술잔이 기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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