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中四詠[산중사영] 栗谷 李珥[율곡 이이]
산 속에서 네가지를 읊다.
風[풍] : 바람
樹影初濃夏日遲[수영초농하일지] : 나무 그림자 비로소 짙어지는 여름 해는 더디고
晚風生自拂雲枝[만풍생자불운지] : 저녁 바람 저절로 생겨나 구름과 가지를 떨치네.
幽人睡罷披襟起[유인수파피금기] : 숨어 사는 이 졸음을 덜고서 옷깃 헤쳐 일어나니
徹骨淸涼只自知[철골청량지자지] : 뼈에 사무치는 맑고 서늘함 다만 스스로 안다네.
孺人[유인] : 俗世[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이.
月[월] : 달빛
萬里無雲一碧天[만리무운일벽천] : 머나먼 거리에 구름 없으니 모든 하늘은 푸르고
廣寒宮出翠微巓[광한궁출취미전] : 광한궁에서 나타나니 어렴풋한 산마루 푸르구나.
世人只見盈還缺[세인지견영환결] : 세상 사람들 차다가 없어지는것만 겨우 바라보고
不識氷輪夜夜圓[불식빙륜야야원] : 얼음같은 달이 밤마다 온전함을 알지 못하는구나.
廣寒宮[광한궁] : 달 속에 있다는 궁전, 月宮殿[월궁전], 언제나 시원하여 ‘광한궁'이라 불림.
氷輪[빙륜] : 얼음과 같이 맑고 밝은 달.
水[수] : 물
晝夜穿雲不暫休[주야천운부잠휴] : 밤 낮으로 구름을 뚫고 잠시도 쉬지를 못하니
始知源派兩悠悠[시지원파량유유] : 비로소 알겠네 물갈래 근원이 아울러 먼 것을.
試看河海千層浪[시간하해천층랑] : 강과 바다를 살피어 보니 천 겹의 물결이 일고
出自幽泉一帶流[출자유천일대류] : 깊은 샘에서 스스로 나와 한 줄기로 흘러가네.
悠悠[유유] : 아득하게 먼 모양, 때가 오랜 모양, 沈着[침착]하고 여유가 있는 모양,
閑暇[한가]한 모양, 많은 모양.
雲[운] : 구름
飛入靑山幾許深[비입청산기허심] : 푸르른 산에 날아서 들이니 얼마나 넉넉한가 ?
洞中猿鶴是知音[동중원학시지음] : 골짜기 안의 원숭이와 학을 친구로 받아들이네.
何如得逐神龍去[하여득축신룡거] : 어떠한가 돌보지 않는 신룡을 뒤쫓아가 만나서
慰却蒼生望雨心[위각창생망우심] : 창생들의 비를 바라는 마음을 다시 위로해주길.
知音[지음] :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 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
蒼生[창생] : 백성, 국민, 세상의 모든 사람.
栗谷先生全書卷之一[율곡선생전서1권] 詩[시] 上 1814년 간행본
한국고전번역원 | 영인 표점 한국문집총간 | 1989 栗谷 李珥 (1536-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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