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산해(李山海, 1539~1609)
한산 이씨 명문가 출신으로 목은 이색(李穡)의 후손, 토정 이지함(李之菡)의 조카. 북인의 영수라는 학문적ㆍ정치적 위상을 가졌던 관료.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선조 때 두 번이나 영의정에 올라 북인을 이끌었다. 문장팔가(文章八家)의 한 사람에 꼽힐 정도로 문장과 서화에 두루 능하여 당대의 문인으로 이름이 드높았다. 자는 여수(汝受), 호는 아계(鵝溪)·종남수옹(終南睡翁),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모산(暮山)
海天風定日沈霞(해천풍정일침하) 바람 그친 하늘, 해 지는 노을
蒲葦洲邊夕露多(포위주변석노다) 부들, 갈대 우거진 물가엔 이슬도 많아라
瘦馬倒鞭沙路逈(수마도편사노형) 여윈 말에 채찍질하여도 길은 멀어
夜深明月宿漁家(야심명월숙어가) 밤 깊고 달 밝아 어촌에서 묵어가려네
2. 이서구(李書九) (1754(영조 30)~1825(순조 25))
자 낙서(洛瑞), 호 척재(惕齋), 강산(薑山), 소완정(素玩亭), 석모산인(席帽山人) 평안도관찰사, 형조판서, 판중추부사 등을 역임한 문신. 문인.
산행(山行)
數棘荒寒堆亂石(수극황한퇴란석) 가시덤불 황량하며 어지러운 돌무더기 쌓여 있고
斜陽欲盡廢田頭(사양욕진폐전두) 석양볕이 버려진 밭머리에 지려고 하네
野棠結子珊瑚顆(야당결자산호과) 팥배나무 열매 산호처럼 맺혀 있는데
何處飛來黃褐侯(하처비래황갈후) 어디에서 청학이 날아왔나?
3. 李彦迪 1491년(성종 22)에 태어나 1553년(명종 8)
조선전기 예조판서, 형조판서, 좌찬성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이다. 시호문원(文元), 자복고(復古), 호자계옹(紫溪翁), 회재(晦齋)
무위 (無爲)
萬物變遷無定態(만물변천무정태) 만물은 변천하여 정해진 모양이 없으니
一身閑適自隨時(일신한적자수시) 이 한 몸 한적하여 스스로 때를 따르네
年來漸省經營力(년래점성경영력) 근래 점점 작위(作爲)의 힘이 줄어드니
長對靑山不賦詩(장대청산불부시) 오래 청산을 대하고도 시를 짓지 못하네
4. 이황(李滉, 1502-1571)
조선의 유학자. 자는 경호(景浩). 호는 퇴계(退溪), 퇴도(退陶), 도수(陶叟)
월영대(影臺)
老樹奇巖碧海堧(노수기암벽해연) 늙은 나무 기이한 바위 푸른 바닷가에 있고
孤雲遊跡總成烟(고운유적총성연) 고운이 노닌 자취 모두 연기 되고 말았구나
只今唯有高臺月(지금유유고대월) 이제 다만 높은 대에 달만이 남아
留得精神向我傳(유득정신향아전) 그 정신 남겨 내게 전해 주는구나
◀ 이 시는 최치원(崔致遠)이 머물렀다는 마산 월영대에 올라 지은 시이다
5. 정몽주(鄭夢周, 1337∼1392)
고려후기 문하찬성사, 예문관제학, 인물추변도감제조관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 자달가(達可), 시호문충(文忠), 호포은(圃隱)
飮酒 (음주 / 술을 마시다)
客路春風發興狂 (객로춘풍발흥광) 나그네길 봄바람에 흥이 미친 듯 일어,
每逢佳處卽傾觴 (매봉가처즉경상) 아름다운 경치를 볼 때마다 매번 술잔을 기울이노라.
還家莫愧黃金盡 (환가막괴황금진) 집에 돌아와 황금을 다 썼다 부끄러워 말라.
剩得新詩滿錦囊 (잉득신시만금낭) 새로운 시를 지어 비단 주머니에 가득하도다.
6. 이매창(李梅窓, 1573년 ~ 1610년)
조선 선조 때의 부안 출신 기생이다.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 또는 계생(桂生·癸生), 계랑(桂娘·癸娘) 등

〇 규중원(閨中怨)
瓊苑梨花杜宇啼(경원리화두우제) 옥 같은 동산에 배꽃 피고 두견새 우는 밤
滿庭蟾影更悽悽(만정섬영갱처처) 뜰 가득 달빛 더욱 서러워라
相思欲夢還無寐(상사욕몽환무매) 꿈에나 만나려도 도리어 잠마저 오지 않고
起倚梅窓聽五鷄(기의매창청오계) 일어나 매화 핀 창가에 기대어 五更의 닭소리 듣네
〇 한거(閑居)
石田茅屋掩柴扉 (석전모옥엄시비) 바위 사이 초가집 사립문 닫고 사니
花落花開辨四時 (화락화개변사시) 꽃 지고 꽃 핀들 계절을 알 수 있겠는가
峽裡無人晴盡永 (협리무인청진영) 골짝엔 사람 없고 맑은 날은 길기도 한데
雲山炯水遠帆歸 (운산형수원범귀) 구름 낀 산, 번쩍이는 물에 멀리 돛단배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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