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중 신부님의 작품이 있는 신봉동 성당에 가봤습니다. 방문시간은 주일 미사 시간을 피해서 갔고, 다행히 문이 열려 있어 조용히 보고 올 수 있었어요. 가까운 곳에서 영험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평화신문 발췌)
색유리화는 노랑·파랑·빨강·초록의 색조가 유리에 자유롭게 흩뿌려져 신비로움마저 자아낸다. 노랑은 부활·기쁨·환희를, 파랑은 성모님의 순결을, 빨강은 성령·열정·순교를, 초록은 창조·평화를 각각 상징한다.
색유리화 앞에는 대형 십자가가 천장에서 길게 내려온 두 줄에 매달려 실루엣처럼 보인다. 나무를 부러뜨려 만든 듯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리스도는 지그시 눈을 감고 있다. 철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몸 곳곳에 구멍이 뚫려 빛을 투과한다. 인간의 죄로 인해 육신에 오상이 나고 그 상처를 통해 보이는 주님의 희생을 엿보는듯하다. 제대 우측에 자리한 감실 아래에는 오메트르 성인의 유해가 안치돼 있고 나무 제대에는 주님의 마지막 만찬 장면이 새겨져 있다.
기둥 하나 없는 성전 내부는 탁 트인 개방감에 청량감마저 든다. 흰색 배경에 베이지색 나무 재질로 마감돼 있어 정갈하지만 단순하지 않은 공간을 연출한다.
제대 색유리화를 비롯한 성전 좌ㆍ우측 각각 6개의 색유리화와 도자 회화 14처 등은 유럽에서 ‘빛의 화가’로 찬사를 받는 재불 화가 김인중(도미니코수도회) 신부의 작품이다. 성전 좌우 12점의 색유리화는 열두 사도,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 그 모두가 하느님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표현한다. 동양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도자 회화 14처 등은 각자 마음을 비우고 믿음의 눈으로 그 의미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보는 이들을 이끈다.
본당 수호성인인 오메트르 신부상. 재불 화가 김인중 신부의 작품인 성전 내 유리화와 14처는 모두 추상 작품으로 믿음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제작됐다. (평화신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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