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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자! (서예 Calligraphy)/서예 공부

서예 휘호대회 준비물

by 움니차 2023. 1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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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휘호대회에 참가할 때 필요한 준비물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대회마다 환경이 약간씩 다르긴 하지만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기본 준비물을 잘 갖추어 놓으면 편하게 다닐 수 있어요. 문방사우가 기본이지만 이외 꼭 필요한 것들이 있으니 꼭 챙겨가세요.

1. 붓(쓰던 걸로)

제일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죠. 만약 빠뜨렸다면 휘호장 앞에서 붓파시는 분께 사도 되지만 제일 중요한 장비이니 내가 쓰던 걸로 잘 챙깁니다. 현장에서 붓 세척하면 안되니까 비닐장갑 챙겨가서 담아옵니다. 

 

2. 먹물(넉넉히)

먹물은 사서 쓰시는 분도 있고 갈아 쓰시는 분도 있기에 자신에게 맞춰서 챙겨갑니다. 먹을 갈아서 쓰는 경우 넉넉한 양을 챙기고 약간 짙은 농도여야 먹색 맞추기 편할 듯 합니다. 

 

3. 벼루

먹을 갈 일이 없게 하면 플라스틱벼루를 가져가도 될 것 같지만 심리적 안정을 위해선 돌벼루를 가져갑니다. 무거우면 가져가기 힘들지만 여행용 가방이나 바퀴달린 장바구니에 가져가신다면 집에서 쓰던거 그대로 들고가도 무리없습니다.

 

4. 먹

먹물 맞출 때도 쓸 수 있지만 붓을 가다듬고 서진 대신 쓸 수도 있고, 무게도 그리 나가지 않으니 챙기는게 좋겠습니다. 

 

5. 물통 

연적 대신 물을 담을만한 통이 있으면 먹 농도를 맞출 때 좋습니다. 마실 생수를 하나 챙겨서 그걸로 겸용하면 딱이고요. 

 

6. 서진, 문진

무겁지만 종이를 고정시켜주어 글씨 쓸 때 꼭 필요한 것입니다. 어떤 휘호대회는 문진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그건 상황에 따라 준비하면 되겠습니다. 고무로 만든 것이 가벼워서 가지고 다니기에 좋아요.  

 

7. 연습용 화선지(넉넉히)

휘호대회에서 나눠주는 화선지에 쓰기 전 연습하거나 먹색을 확인할 때 필요한 종이를 챙겨가야 합니다. 현장시제 같은 경우는 집자할 때 꼭 필요하니 접어가면 요긴하게 쓸 수 있어요. 제출할 작품 쓸 때에 공간때문에 종이를 접어 올려야 할 때 연습용 화선지를 사이에 끼면 다른 곳에 먹이 묻지 않고 깨끗하게 유지됩니다. 나중에 낙관도장에 묻은 인주 닦을 때도 쓰고, 벼루 닦을 때도 쓰니까 여유있게 챙겨가세요. 

 

8.  깔판이나 모포

바닥에 먹물이 묻지 않고 종이가 바닥과의 마찰로 어느정도 고정되게 도와주는 깔판이 필요합니다. 고무가 있는 것은 더 단단한 바닥을 만들어 주는데 말아서만 가져갈 수 있으므로 저는 모포를 가지고 다닙니다. 좀 움직이긴 하지만 쓸만해요. 

 

9. 낙관도장과 인주(도장보다 넉넉하게 큰 사이즈의 케이스)

자신의 이름과 호를 새긴 낙관도장이 있어야겠죠. 이걸 안 찍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긴 하네요. 기회되면 대회 주최측에 한번 여쭤보겠습니다. 인주 케이스는 도장보다 넉넉하게 큰 사이즈가 좋습니다. 저는 전에 가볍게 가져가려고 다소 작은 케이스에 담긴 인주를 가져갔더니 도장에 인주 묻히다가 도장끝이 살짝 깨졌답니다. 

 

10. 자전(+포스트잇, 필기도구)

휘호대회 현장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이 안됩니다. 자전을 봐야하는데 휴대용 사이즈로 가져가니 글자수가 부족하긴 하더라고요. 평소에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차로 이동한다면 그냥 큰 자전 가져가도 무방한데 불편한 공간에서 찾자니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더라고요. 찾은거 표시할 포스트잇과 메모할 때 쓸 필기도구 필요합니다. 찾았던거 또 찾는 일이 빈번한 저에게는 꼭 필요하더라고요. 

 

11. 등산용 방석 

바닥에 앉아서 써야 하는데 무릎을 꿇으면 너무 아프더라고요. 가볍고 저렴한 등산용 방석 하나 챙기시면 유용하게 쓰실거에요. 

12. 휴지 및 물티슈

먹물 튄거 닦고 낙관도장 닦을 때 쓸 용도로 챙겨갑니다. 

 

13. 편한 복장

저는 먹물을 잘 묻히고 다녀서 어둡고, 움직임이 편한 옷을 입고 갑니다. 현장 온도가 어떨지 모르니까 얇은 옷을 겹겹으로 입고가서 체온조절 잘 되게 하면 좋겠죠? 글씨쓰는 데에 집중할 수 있는 옷차림이 필요합니다. 

 

14. 여행용 캐리어 또는 바퀴달린 장바구니 또는 튼튼한 배낭

위 모든 준비물을 챙기려니 짐이 무겁고 많은데요. 여행용 캐리어에 가지고 다니는 분을 보고 무릎을 탁 쳤어요. 편하기도 하고 안에서 열어서 정리하기도 좋고요. 저는 차가지고 갈 때에는 바퀴달린 박스형 장바구니에 담아서 가져가니 꺼내쓰기 편했어요. 대중교통으로 움직일 때에는 배낭에 잔뜩 넣고 가는데 벼루랑 서진, 자전은 중간에 버리고 오고 싶기도 하지만 내 살림이니 잘 챙겨야겠죠. 

 

서예 휘호대회 준비물이 이렇게나 많았네요. 모름지기 서예를 사랑하는 마음이 가장 먼저라는거. 

모두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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