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두’는 ‘인형’이라는 말이 쓰이기 이전 사용되던 순우리말로, 15세기 활자책인 <석보상절>의 ‘곡도’라는 말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사람의 형상을 본떠 만든 물건’을 뜻하는 말로 장난감이나 주술 도구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꼭두는 관을 무덤까지 옮기는 데에 쓰이는 상여의 부속물로 쓰이기도 했다. 밝은 색감과 해학적인 형태를 지닌 꼭두는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 사람들의 염원을 담아 만든 나무 인형으로, 우리와 초월적 세계를 연결하고 먼 길을 가는 이와 동행하며 저승길을 안내해 준다. 이승과 저승, 현실과 꿈 사이를 오가며 일상과 비일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꼭두는 슬픔에 잠긴 이를 위로하고 지켜 주기도 한다.
슬픈 이별이지만 웃음을 잃지 않는 꼭두를 통해 우리는 모두 세상을 떠나 새로운 길을 떠나는 이가 편안하기를 바란다. 이러한 바람이 담긴 꼭두를 통해 우리의 아름다운 문화를 돌아보고, 우리가 온 곳으로 돌아가는 죽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하는 전시 ‘꼭두’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3월 3일까지 열린다.
동숭아트센터 김옥랑 대표의 기증으로 이루어진 이번 전시 ‘꼭두’는 기증 특별전으로 ‘꼭두’와 상여, 상장의례를 통해 나타나는 죽음에 대한 인식을 재조명한다. 김옥랑 대표는 평생 꼭두를 수집하며 꼭두박물관을 통해 전시와 연구, 교육을 해왔다. 김옥랑 대표가 기증한 꼭두는 총 5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전시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마주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여행을 떠나보내는 과정을 담는다. 전시에서는 꼭두를 기증한 김옥랑 관장의 꼭두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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