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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전시 관람] 이응노 탄생 120주년 특별전 '동쪽에서 부는 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_ 20240406 이응노미술관

by 움니차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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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하면 이응노박물관이 떠올라 갔는데 마침 좋은 전시를 하고 있어서 고암 이응노작가의 작품을 마음껏 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곳곳에 건축미가 가득한 곳이어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같이 감상하시죠. 

 

2024년은 이응노(1904~1989) 탄생 1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이를 기념하여 이응노미술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은 공동으로 《이응노, 동쪽에서 부는 바람, 서쪽에서 부는 바람》을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공립미술관 전시협력사업의 일환이기도 한 이 전시는 국외 소장품들이 대거 출품되어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새로운 작품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 국제전의 중심에 놓인 키워드는 ‘융합’이다. ‘융합’은 70여 년에 걸친 이응노의 창작활동을 관통하는 단어이다. 이응노 자신은 이를 ‘충돌’(interférence)이라고 했다. 이응노가 설립한 파리동양미술학교 학생들의 전시회 타이틀이기도 했던 이 용어는 예술 활동 참여자가 “자신만의 창의적 언어를 발견”하며 “궁극적으로 동양과 서양 예술이 함께 질적으로 풍성해지는 것”이었다. 곧 모든 창의적 언어들이 대등한 상태에서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비약시킨다는 의미로 정리될 수 있다. 이 용어가 단적으로 보여주듯이 이응노의 작품세계는 동양과 서양, 식민지와 제국주의 등 사회·문화적으로 서로 길항하는 요소들의 충돌과 이에 따른 끊임없는 재해석에 의해 구축되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미술 내적으로도 문인화와 민화, 감상화와 장식화 등 한국미술사를 이루는 다양한 요소들이 그의 작품 속에서 상호교차했다. 이번 국제전은 이렇듯 이응노가 여러 경계들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창조한 융합의 세계를 보여준다.

 

이응노미술관을 설계한 프랑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 로랑 보두엥(Laurent Beaudouin, 1955-)은 고암의 작품 <수(壽)> 속에 내재된 ‘조형적 구조’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 속 드로잉적 요소를 구조로 전환하여 고암의 문자추상을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상징화했다고 하는데 바로 이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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